멕시코 치아파스의 산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San Cristóbal de las Casas)에서는 10박 11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살다 보니 여행보다 생활에 가까운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스페인어 학원에 가고, 수업이 끝나면 카페에 들러 복습을 하거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간단하게 밥을 만들어 먹는 생활.
관광지를 빠르게 이동하는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리듬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다녔던 스페인어 학원 후기와 함께,
10일 동안 실제로 사용한 생활비도 같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왜 산크리스토발에서 스페인어를 배웠는가?
멕시코에서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는데, 막상 도시를 어디로 정할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멕시코시티처럼 큰 도시도 생각했지만, 산크리스토발은 전체적으로 훨씬 조용하고 느린 분위기라
오히려 공부하면서 지내기에 더 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관광객은 많지만 정신없는 도시는 아니었고, 카페나 광장 분위기도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며칠 살아보니:
- 아침에 학원 가고
- 수업 끝나고 카페에서 복습하고
- 시장 들러 장 보고
- 숙소 돌아와 요리해 먹고
- 또 스페인어 복습하고
이런 루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숙소에서 복습을 하고 있으면 숙소 친구들이 미니 스페인어 클래스를 열어주기도 했고요.
그래서 단순 여행이라기보다 “잠깐 살아보는 경험”에 훨씬 가까웠던 도시였습니다.
내가 다닌 스페인어 학원|La Casa en el Árbol
제가 등록한 학원은: La Casa en el Árbol이었습니다.
수업은:
- 주 5일
- 하루 2시간
기준으로 등록했고, 비용은 총 2,000페소였습니다.
한국 돈으로 약 14만 원 정도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학원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소규모 느낌이었습니다.
대형 어학원처럼 빡빡한 분위기보다는 선생님과 1:1로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의 수업이었어요.
저의 선생님은 소피아였고, 실제 수강생이 무언가를 사러 가야 할 때 도와주기도 하고 친구 같은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수업도 문법만 계속하는 방식보다는:
- 시장에서 주문하기
- 카페에서 대화하기
- 길 묻기
- 일상 회화
같이 실제 생활에서 바로 쓰는 표현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수업 끝나고 카페 가서 바로 써먹어보는 재미가 꽤 있었고,
선생님과 친구가 되어가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추천해 주는 카페나 식당을 방문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스페인어 제로 인간의 커리큘럼
저는 정말 "Hola" 만 아는 정도의 스페인어 실력 제로 인간이었는데요.
저의 경우 첫날엔 저를 소개할 수 있는 말을 배웠고요.


둘째 날엔 숫자와 달, 아침 점심 저녁 같은 표현을 배웠어요.

셋째날엔 Ser 동사와 Estar 동사를 배웁니다.
쉽게 표현하면
- Ser → 본질적, 변하지 않는 특성
- Estar → 일시적 상태, 위치, 변화 가
인데 본격 문법 공부(?)라서 좀 힘겨워지기 시작합니다.
넷째 날에는 Ser, Estar에 이어 Ir, Vivir 같은 동사에 대해 배웁니다.
영어도 동사원형과 변화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겁니다... 어려워요

5일차 마지막 날엔 전반적인 복습과 앞으로 여행하며 써먹기 좋은 표현들을 배웁니다.

이때 배운 표현들, "여기서 내릴게요.", "비싸요" 이런 표현들로 여행이 더 재밌었던 거 같긴 합니다.
산크리스토발에서 공부하며 좋았던 점
① 도시 자체가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다
멕시코시티처럼 정신없는 분위기가 아니고, 숙소 자체도 서로 조용조용 친해지는 느낌이라 공부하기 좋았어요.
산크리스토발은 카페 문화도 정말 좋은 편이라 노트북 들고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눈치 보지 않고 스페인어 복습하기도 좋았어요,
실제로:
- El Tostador
- Casa Honora
같은 카페는 작업하거나 공부하기에도 괜찮은 분위기였습니다.
② 생활 물가 부담이 크지 않았다
생활비 부담이 꽤 적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 시장 물가
- 로컬 식당 가격
- 숙소 가격
이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장기 체류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끼니를 직접 장 봐서 요리해 먹으면서 비용을 꽤 아낄 수 있었습니다.
③ 실제 생활 스페인어를 계속 쓰게 된다
관광지만 다닐 때보다 학원 다니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스페인어를 훨씬 많이 쓰게 됐습니다.
시장에서도 쓰고, 카페에서도 쓰고, 마트 계산할 때도 계속 말하게 되니까
짧은 기간이어도 감각이 빨리 익숙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깐 머무는 게 아니라 장기 여행자들이 많은 숙소였다 보니 친구들이 오며 가며 한 마디씩 알려주고
"오늘은 이거 배웠어?" 하면서 실전 스페인어 수업을 계속해줘서 더 빨리 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0일 동안 실제 사용한 생활비 공개
이번 산크리스토발 체류에서는 관광보다는 “생활”에 가까운 방식으로 지냈습니다.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고, 마트와 시장을 오가며 장을 보고,
중간중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루틴이었습니다.
실제로 10일 동안 사용한 총금액은: 약 48만 원 정도
- 숙소
- 식비
- 카페
- 장보기
- 스페인어 학원
- 장거리 버스 이동
까지 전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멕시코 여행이라고 하면 막연히 비쌀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살아보니 생각보다 생활비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항목별로 정산
숙소

- 약 7만 원대
제가 묵었던 곳은 Abuelita Hostal이었습니다.
당시 산크리스토발에서 가장 저렴한 곳이었어요.
저렴한 만큼 사실 숙소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저는 그 투박한 스타일이 오히려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도미토리 방이고, 장기 여행자가 많아 조용했고 위치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주방 사용이 가능했다는 점.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 봐온 걸로 간단하게 요리해 먹는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스페인어 학원

- 2,000페소 (약 14만 원)
주 5일 / 하루 2시간 기준이었습니다.
짧게 체험해 보기에도 부담 없는 기간이라 좋았습니다.
외식
- 한 끼 약 60~120페소
자주 갔던 식당 기준으로는:
- Casa de Willy 수프: 60페소
- Las Loras 칠라낄레스: 120페소
- El Charrito 타코 2개: 30페소
정도였습니다.
관광객 식당만 가지 않으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보기
- 월마트 장보기 약 429페소
라면, 컵라면, 쌀, 맥주, 샴푸, 간장 등
한국에서 장 보듯 이것저것 담았는데도 생각보다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시장 물가는 더 저렴했습니다.
예를 들면:
- 토마토 4개 15페소
- 딸기 30페소
정도였습니다.
카페
- 커피 한 잔 약 30~70페소
산크리스토발은 진짜 카페 도시 느낌이 강했습니다.
카페마다 분위기도 좋고 오래 앉아 있기 편해서 자연스럽게 자주 가게 됐습니다.

특히:
- El Tostador
는 산크리스토발 현지 브랜드 카페로 저렴하고 맛도 좋습니다. 강추!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유명 관광지보다 더 기억나는 건 오히려 생활했던 곳들입니다.
아침에 학원 가던 길, 수업 끝나고 카페에 앉아 있던 시간, 시장 들러 과일 사 오던 저녁 같은 것들.
또 살면서 어쩌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그때를 함께 보낸 친구들.
산크리스토발은 화려한 관광도시는 아니지만,
천천히 지내다 보면 이상하게 정이 붙는 도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멕시코에서 가장 “다시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남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멕시코에서 며칠 살아볼 곳을 고민하고 있다면,
산크리스토발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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