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는 칠레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트래킹 명소 중 하나입니다.
많은 분들이 W트레킹이나 O트레킹을 떠올리지만,
하루 만에 다녀오는 베이스 토레스(Base Torres) 당일 트래킹 역시 가장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저 역시 당일 트래킹을 계획했지만, 파타고니아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며칠 동안 출발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산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는데요.
직접 준비하며 알게 된 정보와 현지에서 겪었던 경험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에는 어떤 트래킹 코스가 있을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는 크게 당일 트래킹(Base Torres), W 트레킹, O 트레킹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당일 트래킹 (Base Torres)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코스로, 토레스 델 파이네의 상징인 세 개의 화강암 봉우리(라스 토레스) 전망대까지 왕복하는 코스입니다.
- 소요 시간 : 8~10시간
- 거리 : 왕복 약 20~22km
- 숙박 : 불필요
- 난이도 : 중상
시간이 부족하거나 W 트레킹을 하기 어렵다면 가장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② W 트레킹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가장 유명한 종주 코스로, 이름처럼 W 모양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공원의 대표 명소를 모두 둘러봅니다.
대표적으로
- 베이스 토레스(삼봉)
- 프렌치 밸리(French Valley)
- 그레이 빙하(Grey Glacier)
를 모두 볼 수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 소요 기간 : 4~5일
- 거리 : 약 70~80km
- 난이도 : 중상
- 예상 비용 : 약 70~150만 원
비용은 캠핑/산장(Refugio), 식사 포함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장비를 직접 가져가고 캠핑 위주로 예약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고, 산장 숙박과 식사를 포함하면 비용이 크게 올라갑니다.
③ O 트레킹
W 트레킹에 북쪽 구간을 추가해 국립공원을 한 바퀴 도는 완전 종주 코스입니다.
인원이 적고 훨씬 야생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존 가드너 패스(John Gardner Pass)를 넘어
그레이 빙하를 내려다보는 풍경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체력과 시간이 충분한 여행자라면 가장 만족도가 높은 코스로 꼽힙니다.
- 소요 기간 : 7~9일
- 거리 : 약 110~130km
- 난이도 : 상
- 예상 비용 : 약 120~250만 원
W 트레킹이 한국인들이 주로 간다면, O 트래킹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트래킹 코스입니다.
그래서 예약 경쟁이 치열하고, 성수기에는 몇 달 전부터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산장 예약은 어디서 하나요?
토레스 델 파이네 내부의 캠핑장과 산장은 두 개의 운영사가 나누어 관리합니다.
- Las Torres Patagonia 예약 사이트
- Central
- Chileno
- Cuernos
- Francés
- Serón
- Vertice Travel 예약 사이트
- Paine Grande
- Grey
- Dickson
- Los Perros
W·O 트레킹은 이 두 사이트에서 필요한 날짜의 숙소를 각각 예약해야 합니다. 원하는 일정이 있다면 최소 3~6개월 전, 성수기(12~2월)는 그보다 더 일찍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당일 트래킹이란?

이건 제가 버스 투어를 갔을 때 사진인데요.
원래는 뒤로 멋진 설산이 보여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보통 산장은 10월부터 운영하지만, 10월은 여전히 늦 겨울 ~ 초 봄이라 날씨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당일 트래킹을 선택했습니다.
당일 트래킹은 토레스 델 파이네의 상징인 세 개의 화강암 봉우리(라스 토레스)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왕복 약 20~22km, 소요 시간은 보통 8~10시간 정도,
중간부터는 경사가 급해지고 마지막 1km 정도는 바위와 자갈길이 이어져 체력 소모가 큰 편입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마주하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세 개의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는 충분히 체력을 투자할만한 압도적인 풍경을 보여줍니다.
다만, 파타고니아의 모든 트래킹은 날씨의 운이 필요합니다ㅠㅠ
기본 정보
| 코스 | Base Torres Trail |
| 거리 | 왕복 약 20~22km |
| 소요 시간 | 8~10시간 |
| 난이도 | 중상 |
| 출발지 | Welcome Center |
| 대표 볼거리 | 토레스 전망대(미라도르 라스 토레스) |
비용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입장료 3일권 US$ 36
푸에르토 나탈레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검문소까지) 14,000페소
토레스 델 파이네 내 이동 (검문소-트래킹 시작점) 왕복 버스 9,000페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푸에르토 나탈레스 버스 : 15,000페소
다시 말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날씨였습니다.
사실 저는 토레스 델 파이네에 도착하자마자 버스투어를 하고, 또 바로 다음 날 트래킹을 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파타고니아답게 며칠 동안 강풍과 눈이 계속 이어졌고, 계속 산행을 미뤄야 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예보를 확인하고,
오후에는 투어사와 장비 대여점을 찾아가 "내일은 갈 수 있을까요?"를 물어보는 일이 일상이 됐습니다.
어떤 날은 눈 때문에 입산이 어려웠고, 어떤 날은 가이드를 동반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을 기다렸고 마지막으로 정해둔 날이 되어서야
드디어 "내일은 개인 트래킹도 가능할 것 같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가이드 가격은 한화 8만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그정도라면.. 올라도 못 볼거 같아서 기다렸어요.
입장권이 있어도 입산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입장권만 있다고 언제든 등산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강풍, 폭설, 결빙, 산불 위험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국립공원에서 일부 트레일을 폐쇄하거나 입장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가이드 동행이 의무가 되기도 하며, 개인 입산이 금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하루에도 날씨가 몇 번씩 바뀌는 지역이라 전날 예보만 믿고 움직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날씨와 개방 여부 확인 방법
- Windy (풍속 확인)
- Windguru (강풍 예보 확인)
- Pases Parques 입장권 홈페이지
- CONAF 공지사항
- 푸에르토 나탈레스 현지 투어사
제가 느끼기에는 현지 투어사 확인이 제일 정확했어요.
호스텔 호스트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투어사 확인을 추천하기도 했고요.
현지 투어사들은 국립공원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기 때문에, 실제 입산 가능 여부나 당일 공지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며칠 동안 같은 투어사를 찾아가 날씨를 확인했고, 그 덕분에 가장 좋은 날을 선택해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매일 찾아간 투어사는 첫날 버스 투어를 했던 곳인데요.
버스 투어 정보는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writtersunpeace.tistory.com/76
토레스 델 파이네 버스투어 후기|가격, 코스, 예약방법부터 직접 다녀온 후기까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칠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많은 사람들이 W트레킹이나 O트레킹을 계획에 넣기도 하지만, 저는 9월
writtersunpeace.tistory.com
토레스 델 파이네 장비 대여



눈이 남아 있는 시기에는 아이젠과 등산스틱이 거의 필수입니다.
저도 마지막 날 투어사에서 "내일은 갈 수 있지만 스틱과 아이젠은 꼭 챙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장비를 빌렸습니다.
Rental Equipment Teresa 이전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장비 대여점인 Rental Equipment Teresa를 찾아갔는데, 기존 주소에는 갈 때마다 아무도 없는 거예요.
문에 적혀 있던 WhatsApp 번호로 연락해 보니
새로운 주소를 보내주셨고, 알고 보니 기존 매장에 화재가 발생해 다른 장소로 이전한 상태였습니다.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예전에는 한국 여행객들이 정말 많이 찾아왔는데,
이전 사실을 몰라 그냥 돌아가는 분들이 많다며 혹시 토델파 트래킹을 가는 한국인을 만난다면 꼭 알려 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요.
직접 이용해 보니 정말 친절했고 장비 상태도 좋았습니다.
제가 빌린 장비
- 아이젠 : 5,000페소
- 등산스틱 : 5,000페소
- 보증용 카드 1장 맡김
현재 위치
https://maps.app.goo.gl/rS8QrXopGiTMQwjT6
Rental Equipment Teresa · Manuel Baquedano 409,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단기 임대 아파트 중개업소
www.google.com
토레스 델 파이네 준비물
제가 직접 다녀오며 느낀 기준으로 꼭 챙기면 좋았던 준비물입니다. (2025년 10월 초 기준)
필수
- 입장권(QR 저장)
- 여권 또는 신분증
- 등산화
- 방수 자켓
- 방풍 자켓
- 보온용 플리스 또는 경량패딩
- 장갑
- 모자
- 선글라스
- 선크림
계절에 따라
- 아이젠
- 등산스틱
- 게이터
먹거리
- 물 1L 이상
- 도시락
- 초콜릿
- 에너지바
- 견과류
저는 숙소에서 햄버거를 직접 만들어 갔고, 초코우유와 물도 함께 챙겼습니다.
왕복 20km가 넘는 코스라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커서 중간중간 먹을 간식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소한 실전 TIP
제가 갔다 오고 나서 느낀,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해볼게요.
1)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을까?
| 10~11월 | 눈이 남아 있을 수 있음, 사람 적음, 강풍 |
| 12~2월 | 성수기, 날씨 가장 안정적, 사람 많음 |
| 3~4월 | 단풍 시즌, 사람 적음 |
| 5~9월 | 겨울, 일부 코스 제한 가능 |
저는 10월 초에 방문했는데, 산행 중반부터는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습니다.
2) 화장실 위치
화장실은
- Welcome Center
- Chileno
- Central
정도에 있으며 이후 정상까지는 없습니다.
3) 물 보충 가능 여부
칠레노 산장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 계곡물이 흘러 대부분 여행객들은 그냥 마십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수필터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
4) 휴대폰 신호
입구에서는 어느 정도 터지지만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거의 안 됩니다.
오프라인 지도(Maps.me, Organic Maps)를 미리 받아두는 걸 추천합니다
5) 몇 시 버스 타야 하는지
대부분 7시~7시 30분 버스를 타고
17~18시 버스를 타고 돌아옵니다.
마지막 버스를 놓치면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다들 제시간에 내려왔고,
특이사항으로 아마도 멀티 데이 트래킹을 가려던 친구였던 거 같은데 부상으로 당일 하산을 한 친구가 있었어요.
근데 저희 버스도, 다른 버스도 다 만석이었던 모양이에요.
버스 기사들끼리 얘기를 막 하더니 어디로 데려가서 어찌어찌 태워가는 것 같았습니다.
6) 체력 수준
평소 등산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천천히 걸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당일 트래킹은 막차가 있잖아요?
하지만
마지막 1km는 상당히 힘듭니다.
출발 전 꼭 확인하세요.
토레스 델 파이네는 체력보다도 날씨가 더 중요한 산이라는 말을 정말 실감했습니다.
저 역시 여러 날을 기다린 끝에 겨우 트래킹을 시작할 수 있었고, 출발 전날 밤에도 집이 흔들릴 정도의 강풍이 불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날 예보가 좋아졌고, 현지 투어사에서도 "내일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새벽 버스를 타고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순간부터, 정상에서 삼봉을 마주하기까지의 실제 당일 트래킹 후기를 자세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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