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칠레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W트레킹이나 O트레킹을 계획에 넣기도 하지만, 저는 9월 마지막 주 여행으로 날씨가 보장되지 않는 일정이었어요.
토레스 델 파이네의 트레킹 시즌은 보통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입니다.
특히 11월~3월은 날씨가 비교적 안정적이라 W트레킹, O트레킹, 베이스 토레스 트레킹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힙니다.
저는 날씨가 안정적이지 않은 시기라 멀티 데이 트래킹은 포기하고
하루는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트래킹을, 하루는 버스투어를 예정했습니다.
일정이나 체력 때문에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버스투어만으로도 대표 풍경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전체 국립 공원을 둘러보는 버스투어를 먼저 했는데요.
아쉽게도 비와 강풍을 만났지만, 그럼에도 왜 이곳이 세계적인 국립공원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토레스 델 파이네 버스투어 정보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는 다양한 여행사에서 당일 버스투어를 운영합니다.
가격은 비슷한 편이며 일반적으로 다음 정도를 생각하면 됩니다.
| 버스투어 | USD 35~60 |
| 소규모 투어 | USD 80~110 |
| 국립공원 입장료(별도) | CLP 35,000 |
저는 전날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 여행사에서 예약했고, 가격은 45,000칠레 페소(2025년 9월 기준)
숙소 픽업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지만, 비수기라면 하루 전 예약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https://maps.app.goo.gl/yjVe9LH2pjVkyNdx9
Tour Express · Manuel Bulnes 769, Puerto Natales, Natales, Magallanes y la Antártica Chilena, 칠레
★★★★☆ · 관광업체
www.google.com
투어사는 버스 투어 뿐만 아니라 그 후에 토델파 트래킹 준비에도 많은 정보를 주며 도움을 주었어요.
버스투어 코스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아래 코스로 진행됩니다.
- 푸에르토 나탈레스 출발
- 라구나 아마르가
- 사르미엔토 호수
- 노르덴스쾰드 호수
- 살토 그란데 폭포
- 페오에 호수
- 그레이 호수 또는 호텔
- 밀라돈 동굴(선택)
하루 동안 국립공원의 대표 명소를 대부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준비물
파타고니아에서는 날씨가 정말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버스투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칠 수도 있습니다.
- 방수 자켓
- 방풍 자켓
- 따뜻한 옷
- 선글라스
- 간식
- 물
특히 파타고니아의 바람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이드 말로는 풍속 80km/h가 넘으면 입장이 통제될 정도라고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왜 그런지 바로 이해됐습니다.
직접 다녀온 토레스 델 파이네 버스투어 후기
아침 7시 30분 픽업, 저 포함 단 게스트는 4명이었습니다.
비 예보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라고 했습니다.
운전기사와 가이드 니콜까지 총 6명이 작은 밴을 타고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1) 가는 길부터 투어 시작!



국립공원까지는 약 2시간 소요되고요.
입구 기념품 가게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커다란 양치기 개들이 돌아다니고
벽난로가 피워져 있는 모습이 딱 파타고니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는 과나코가 끝없이 나타났고, 남미 타조인 레아(Rhea)도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독수리 다섯 마리가 하늘을 맴도는 모습을 보더니
"오늘은 럭키한 날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만 저렇게 모인다고 했는데, 실제로 바로 아래에는 과나코 무리가 있었습니다.
길가에 양, 염소 같은 소동물도 있었어요.
또 오른편으로 이어진 거대한 안데스산맥이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국경이라는 설명도 들었습니다.
6000m가 넘는 산맥이라고 했지만 워낙 평원이 넓어서인지 생각보다 훨씬 가까워 보였습니다.
2) 라구나 아마르가

라구나 아마르가 검문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국립공원 입장권은 https://www.pasesparques.cl/en
여기서 미리 예약하고, QR코드 화면 캡처, 여권이 필요합니다. 3일권 44,500 칠레 페소였어요.
근데 무조건 사전 예약해야 한다고, 현장 구매 안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봤는데
2025년 9월 기준 현장에서 입장권도 구매 가능했어요. 비수기 시즌이라 가능했던 거 같기도 하고요.
다음 코스로 가는 동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사이 무지개가 잠깐 나타났고,
앞으로 이어지는 초원과 설산이 겹쳐지는 모습은 날씨가 좋지 않아도 감탄이 나왔습니다.
첫 전망대부터 느껴지는 '세계적인 국립공원'....!
사실 첫 번째 호수에서는 원래 토레스 봉우리가 정면으로 보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먹구름과 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이드가 "날씨만 좋으면 뒤에 삼봉이 보여요."
라고 설명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 보여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다만 호수 가장자리에 하얀 소금 자국이 남는 이유와 호수의 특징을 설명해 주는 이야기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또 삼봉은 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었어요.
물론 날씨가 맑았다면 얼마나 대단했을까 아쉬움은 있었지만요..
3) 2011년 대형 산불의 흔적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투어가 계속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풍경 은 푸른 호수와 설산,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굴곡진 도로였어요.
웅장한 산 사이를 달리는 기분은 정말 낯설고 신비로웠거든요.
그렇게 달리다가 갑자기 더 낯선 풍경이 펼쳐졌어요. 검게 말라죽은 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겁니다.
이건 바로 2011년 대형 산불의 흔적.
트래커 한 명의 담배 불씨로 시작된 불이 17,000헥타르의 숲과 초원을 태웠습니다.
그 규모가 쉽게 말해 국립공원의 약 7~8%라니 정말 끔찍한 사건인 것이죠.
이후 국립 공원 내에서 화기 사용과 흡연이 엄격하게 금지되었고요.
실제로 검문소 앞 흡연 구역과 호텔의 흡연 구역 등 정해진 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합니다.
가이드는 산에서는 한 번 불이 나면 원래 모습으로 회복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유독 그 구간만은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4) 살토 그란데 폭포


사람이 날아갈 것 같은 강풍을 만나본 적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되지만, 비와 바람이 정말 엄청났습니다.
가이드가 "풍속이 80km/h를 넘으면 입장을 통제해요."라고 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휘청거릴 정도였거든요.
그래도 에메랄드빛 빙하수가 만들어낸 폭포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5) 결국 그레이 빙하는 포기

원래는 그레이 호수까지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비바람이 너무 심해져 가이드가 다른 일정을 제안했습니다.
모두가 안전을 위해 호텔 쪽으로 가는 것에 동의했고,
대신 호수 위에 떠 있는 걸로 유명한 호텔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국립공원 내 식당은 가격이 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어 미리 빵과 소시지를 준비해 갔습니다.
밖에서 셀프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데 호텔 직원들이 지나가며 웃고,
참새 수십 마리가 몰려와 빵 부스러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귀여웠습니다.
호텔 뒤쪽으로 가보니 파란 빙하 조각이 호수 위를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빙하 자체는 못 봤지만, 저 작은 얼음 조각만으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6) 예상보다 일찍 끝난 투어
마지막으로 밀라돈 동굴에 들른 뒤 투어는 종료되었습니다.
밀라돈 동굴은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고, 저는 동굴엔 흥미가 없어서
기념품 점을 구경하며 기다렸습니다.
후기에서는 저녁 6~7시에 끝난다는 글을 많이 봤는데,
저는 오후 4시 30분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적었거든요ㅠㅠ
가이드가 마트 앞까지 직접 데려다줘서 저녁에 먹을 고기와 와인을 사기에도 편했습니다.

날씨는 솔직히 최악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도 원래는 안개 대신 설산 봉우리들이 보여야 하거든요??
토레스 봉우리도 제대로 못 봤고, 그레이 빙하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곳이 세계적인 국립공원인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 에메랄드빛 호수, 설산, 야생동물, 그리고 파타고니아 특유의 거친 바람까지.
오히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도 맑은 날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트레킹이 부담스럽다면 버스투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다만 파타고니아의 날씨는.. 운이 정말 필요합니다.
여하튼 저는 결국 일정을 미루어가면서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렸어요.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 삼봉 트래킹을 위해서였죠!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어 볼게요!
파타고니아로 향하는 법은 아래의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writtersunpeace.tistory.com/20
칠레 아타카마 → 파타고니아 이동 총정리|비행기·버스·실제 소요시간
지난 글에서 너무 길어 소화 못 한 파타고니아 이동 내용을 가져왔습니다.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헷갈리기 쉬운 지역이기도 해서,이 글 하나로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writtersunpeace.tistory.com
'1. South America > I. 칠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토레스 델 파이네 트래킹 완벽 가이드|당일 코스, 입장권, 날씨, 장비 대여, 준비물 총정리 (1) | 2026.07.10 |
|---|---|
| 칠레 산티아고 경유 꿀팁|공항 노숙 vs 숙소, 뭐가 나을까? (0) | 2026.06.26 |
| 아타카마 숙소 추천 & 후기 (2곳 비교) (0) | 2026.06.24 |
| 🇨🇱 아타카마 스타라이트 투어 후기|토성의 고리를 직접 봤다 (3) | 2026.06.22 |
| 🇨🇱 왜 칠레 여행을 가야 할까? 지구 밖 풍경과 세상의 끝을 만나는 나라 (0) | 2026.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