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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uth America/H. 볼리비아

생애 첫 6000m 도전, 와이나포토시 정상까지|실제 등반기 1일차 (1박2일)

by writtersunpeace 2026. 3. 16.

 

 

지난 저의 글을 읽고 와이나포토시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있나요?

 

오늘은 제 등반기를 공유하려고 해요.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고민하다

그때 적었던 일기의 일부를 떼어왔습니다!

 

글이 길어져 1일 차, 2일 차로 나누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그때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 9. 12~13|와이나포토시 0일 차(예약)

 

와이나포토시 등반은 등반인 2인+가이드 1인이 한 조가 되어 올라가기 때문에

같이 올라가는 등반인이 포기하면 자동적으로 남은 등반인도 포기해야 하는 구조이다.

동행과 상의 끝에 앞으로의 동행도 즐겁게 하기 위해 따로 등반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엔 여러 투어사를 다니며 투어 가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투어사들 대부분 1박 2일 투어를 800볼~1000볼을 얘기했다.

그중 슬리핑백이랑 가방까지 해서 850 해준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 Jiwaki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50씩이다.)

 

정보를 알아보는 것과 실제 예약까지 고민하느라 시간 텀이 좀 있었는데

예약을 하러까지 가서 고민하니 카운터의 가비가 지금 당장 예약하면 800에 해준다는 제안을 해서 결국 800볼에 예약을 했다.

 

https://maps.app.goo.gl/Gpddu5QnWwEmZFM96

 

Jiwaki · Sagarnaga 342, La Paz, 볼리비아

★★★★★ · 관광여행사

www.google.com

 

투어사에서는 기본적인 장비와 방한 용품을 제공하지만,

두꺼운 장갑 안에 낄 얇은 장갑과 비니, 개인 간식과 해드렌턴 배터리는 따로 준비를 해야 했다.

 

초콜릿 몇 개와 레몬사탕 한 봉지(약 10개), 건전지를 구입하고

장갑은 시장에서 10볼에 구매, 비니는 구하지 못했다.

 

고산병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긴장감에 밤 12시가 넘어서까지도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6,000미터를 넘어갈 수 있을까? 두려움과 걱정으로 당장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밤은 깊어갔고, 아침은 찾아왔다..

 

2025. 9. 14 |와이나포토시 등반 1일 차 (베이스캠프)


출발 시간은 9시, 집합시간은 8시 30분이다.

8시 30분에 투어사에 모어 옷 사이즈를 체크한다.

대여해 주는 옷은 조거팬츠, 얇은 플리스, 방풍 바지와 자켓, 넥 워머, 장갑이었다.

 

옷은 예약하는 날 투어사가 한가하면 그때 확인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투어사가 너무 바빠서 출발 당일 확인했다.

옷을 입어보고 사이즈 체크가 끝나면 이름을 적어 봉투에 넣어 가이드들이 가져간다.

 

출발 후 약국, 마지막 슈퍼, 플라스틱 등산화 대여소를 차례로 들렀다.

혹시 몰라 초콜릿을 더 샀고, 플라스틱 슈즈는 양말을 세 겹 신어야 해서 여유 있는 사이즈로 결정했다.

 

가는 길에 어떤 표지석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또 굽이굽이 비포장도로를 지나 컨트롤 센터에서 입장료를 내고(50볼) 국적과 이름 등을 리스트에 적는다.

아마도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를 대비한 절차 아닐까?

 

지와키 로우(베이스) 캠프

 

컨트롤 센터를 지나가자 각 투어사의 로우캠프가 보이기 시작했다.

(2박 3일 투어를 하는 친구들은 첫날 고산 적응과 빙벽 훈련을 하고 이 베이스캠프에서 1박을 한다.

그리고 아침에 등반을 시작해서 하이캠프로 간다.)

 

1박 2일 투어를 하는 나와 코스타리카에서 온 아저씨는 여기서 점심을 먹고 1시에 등반을 시작한다.

점심은 나름 맛있었다.

하이캠프에 올라가고는 고산 증세 때문에 속이 안 좋아서 뭘 먹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투어 중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끼니였다. 

 

밥을 다 먹고 대여한 배낭을 받아서 물품을 넣는다.

아이스엑스, 헬멧, 옷 등등..

 

 

우리를 지나쳐 가는 포터

 

나는 1일 차 하이캠프 등반에 포터를 쓰기로 했다.

로우 캠프에서 하루 먼저 올라갔다 온 동행을 만났는데, 늘 긍정적인 말만 해주던 동행이

"와이나포토시는 정말 힘들다. 실패할 수도 있다"며 최대한 오늘이라도 체력을 아끼라고 조언했기 때문이었다.

포터 비용은 200볼, 가이드 1명과 포터가 내 짐을 나눠 들고 가는데, 포터는 순식간이 우리를 지나쳐 올라갔다.

 

 

 

강풍이 예상보다 훨씬 강해서 낮 산행임에도 방풍을 안 했으면 크게 추웠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가이드 말처럼 그늘 한점 없는 광활한 산길에 내리 떨어지는 해는 눈을 멀게 할 거 같았다.

그가 선글라스를 꼭 껴야 한다고 한 게 출발하자마자 이해가 갔다.

 

30분 정도 오르자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 지점의 고도는 약 4,910m.

고도가 높아질수록 길은 험해졌고, 낭떠러지 옆 바위길과 돌산을 지나 눈이 쌓인 구간으로 들어섰다.

겨울이라 눈이 단단하게 얼어 있어 미끄러웠고, 가이드는 피켈로 얼음을 깨며 길을 만들어줬다.

 

막판엔 로프를 잡기도 하고 네 발로 기어 눈길을 올라야 했던, 생각보다 험한 1일 차였다.

포터를 고용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일의 산행이 더더욱 두려워졌다.

 

 

 

 

마침내 도착한 지와키 베이스캠프 (5,260m).

 

도착하면 침낭을 나눠주고 침대를 배정받는데,

나는 사실상 2박 3일 투어 한 친구들이 먼저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이 남은 침대를 썼다.

 

따뜻한 코카차를 마시고, 캠프 안에서 쉬다 보니 급격히 속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흔한 고산증세였다.

저녁으로 닭스프와 닭가슴살이 나왔지만 입맛이 거의 없어 대부분 남겼다.


이후 가이드가 내일 일정을 설명했다.

  • 00:30 기상
  • 01:30 산행 시작
  • 약 5시간 등반 후 일출
  • 20분 체류 후 하산

물은 모두 얼기 때문에 가방 안에 넣고, 천천히 안전하게 오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대강 비슷한 체력 수준으로 조를 짜주는데 이미 2박 3일 투어를 한 친구들끼리 조를 짜둔 상태라

나는 오늘 같이 올라온 코스타리카 아저씨랑 같은 조가 되었다.

우리 조의 가이드 역시 오늘 함께 올라온 가이드, 이즈마일이었다.

 

조 편성이 되면 각 조끼리 모여 회의(?)를 한다.

회의라기 보단 궁금한 거 물어보고 응원해 주는 시간,

이즈마일이 올라갈 수 있다고, 오늘 최대한 잠을 자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하이캠프는 저녁 6시쯤 해가 지면서 금세 암흑 속으로 잠겼다.

 

고산병 약을 하나 더 먹고

급격히 추워지는 온도에 양말 3겹, 바지 3겹, 상의도 최대한 껴입고 침낭에 들어갔다.

 

옷도 답답하고 고산병 때문에 속이 안 좋아서 쉽사리 잠에 들기 어려웠다.

사실 몸의 컨디션도 그렇지만 몇 시간 뒤의 산행이 두려웠다.

 

 

 

+현지 고산병 약 4알에 22볼